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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인한 절망, 언어를 통한 희망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번역가들의 자리가 줄어든다고 한다. 구글번역기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으며, 모르는 언어도 인터넷사전을 통해 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외국어를 학습하는것은 점점 쓸모없는 일이 될 수도 있곘다. 실제로 영국학생들의 제2외국어 실력은 매우 형편없는데, 그 이유는 세계 어디를 가도 자국어로 소통하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외국어를 배우는데 노력과 시간을 들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외국인친구들과 불어를 배우는 클래스에 가면, 영어화자들은 말하다가 막히면 막 영어로 말해버린다. 그럼 선생님도 알아서 알아들어주고 고쳐준다. 여전히 불어때문에 골머리를 싸고 있으면서, 성인화자가 남의 언어 배우는게 진짜 어렵구나 느끼면서도다른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다..

속좁은 일상_2 2017.08.26

부채감

지금은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한 선배가 쓴 글을 보다가, 자신의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부채감이라고 꼽았던 것을 보았다. 부채'상황'도 아닌 부채'감', 자신이 미국에서 30대에 논문쓰며 공부하는 동안 한국사회의 친구들은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고통당하고 있었다는 조금 대의에서 한말이긴 한데. 다른 혹은 비슷한 의미로 이말에 공감했다. 우리가 유학을 나올때가 박근혜정부 시작때이니 이미 많이 지났네. 세월호와 탄핵을 외국에서, 먼발치서 바라보는 부채감은 말할것도 없고. 현실적인 삶에서도 부채감이라는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된다. 내가 쓰는 글이 스타일도 없고, 문학적이지도 않고.. (논문이 뭐 문학이랄게 있겠냐마는), 쓰고나면 친구들에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첨삭을 받지 않고서는 안되는 상황이다보니...

속좁은 일상_2 2017.08.26

오베르 쉬흐 오아즈

처음 갔을때의 기억과 인상이 좋아 언젠가는 또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그렇게 두세해가 지난것 같다. 만약, 고흐가 이 마을의 작은 여인숙에서 권총자살을 하지 않았다면, 두달 남짓 지내는 동안 마을 풍경을 그려놓지 않았다면.. 평범한 시골마을 중 하나였을 이곳. 단체로 가이드를 받는 여행객들을 만나기 어렵지 않다. 재밌게도 이곳의 관광객들은 동양인이 더 많아보인다.첫 방문때는 마을 집들의 아기자기 함이나 고흐와 테오의 무덤이 인상적이었는데,이번 여정에선 이 장면이 참 좋았다. 7월말 밀밭의 풍요로움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렸다. 고흐의 우울과 죽음을 공감할 만한 풍경을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도시의 인상 2017.08.24

스포트라이트

보스톤글로브 신문사 특종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내용. 지금이라면 누구도 충격받지 않을만한 사제들의 성폭행이라는 스캔들을 파헤친 2001년의 취재기를 담고있다. 물론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실제 사건과 당시의 분위기에 충실하고, 이런류의 사건에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사건의 가해자들은 명백하게 악하고 극단적으로 추하다는 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카톨릭 교계 내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구조와 종교를 둘러싼 '일반인'들의 깨져서는 '안되는' 믿음, 그리고 방조하고 침묵하는 또 다른 구조에 대해 다층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따라서 단지 사제들을 향해 맘편히 손가락질을 하게되지만은 않는다. 어쩌면 지루해질수 있었던 취재기를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게 한 연출력에 박수를..

독립

이레를 빼고 내 삶에대해 나눈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레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수많은 '엄마'들처럼 안부인사의 처음은 이레의 안부와 사진. 인스타에 수많은 아이 사진을 올리지만 막상 나만의 세계가 들어간 사진은 영 찾기 힘들다. 아이들이 엄마의 품에서 독립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엄마도 아이에게서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레의 어떤 특성이 나와 연결되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녀의 인격이나 행동결과를 우리의 양육태도와 일대일로 매칭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양육단상 #육아란무엇인가

속좁은 일상_2 201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