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방문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하지 못하는 과업을 대신 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의지한다. 마침내 그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는 그를 찬양하고 응원한다. 만약 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에는 등을 돌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문제는 사실 그 과업이란게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필요한 정도의 일은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가 그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절대적인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단지 귀찮아서 혹은 손해보기 싫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책임지기 싫어서 일 뿐. 교황의 방문을 둘러싼 교계의 논란이 뜨겁다. 천주교의 정통성이 어쩌고, 교회는 왜 못하냐 뭐 이런 식의 낡아빠진 이야기들에서 전운이 감돌정도이다. 정치적, 경제적 마케팅 열기도 뜨겁다. 프란시스 교황은 아마 상상도 못할 정도로 그를 이용한 각종 자기계발 서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