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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el Sabatte

예술계가 주목하는 '젊고' '논쟁적인' 작가라고 한다. 이번 컨퍼런스 이전에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의 작품들은 (혹은 그 컨셉들은) 낯익다. 이미 그가 작업하는 소재라던가 결과물이 또 다른 레퍼런스를 가리키고 있어서일까? 몇년 전 한국에서 전시 기획한다고 해서 만났던 중년의 여성작가도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었더랬다. 그녀는 여성의 성정체성이라던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소재로서 머리카락을 사용한다고 했었다. 리오넬 사바테는 샤틀레역(파리에서 가장 큰 역)에서 모은 먼지라던지, 죽은 살 등으로 작업하는데, 그것이 인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우연적인 발견이었던 그의 소재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소재 선택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이제 그의 사인처럼 여겨졌다. 그가 의식적 혹은 무의..

실비아

뜬금없이, 그녀가 했던 이러저러한 일들이 마음을 깊이 울린다. 스스로는 예술가가 아니었으나,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손해를 감수하고 세상에 연결해 줄 수 있는 대담함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예술가로서도 아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업가로서도 아니고, 이 둘을 연결하는 media로서의 그녀의 역할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경제적으로 엄청 성공했다거나, 결과물들에 대해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인 것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율리시즈도 없었을 것이며. 헤밍웨이도 없었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녀에게서 성도로서의, 이론을 연구하는 자로서의, 그리고 인간을 돌보는 자로서의 사명과 소임에 대해, 뜬금없이, 배운다.

속좁은 일상_2 2016.10.26

그레고스 인터뷰

파리의 북쪽 방리유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는 몽마르트 지역을 중심으로 벽에 자신의 얼굴 조각을 붙인다. 그림이 아니라 조각이기 때문에 새긴다 보다는 붙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당연히 이것으로는 생활할 수는 없어서 식료품 배달차를 운전하면서.찡그린 얼굴이나 혀를 내민 자신의 얼굴을 벽에 붙여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는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자신이 살 던 옆집에 음악학교를 다니는 이웃이 살았는데, 그는 친구들을 불러와 밤 늦게까지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놀고있는 그들에게 차마 얼굴을 붉히기는 싫어서 자기 방 문에 찡그린 자신의 얼굴을 붙인데서 이 작업이 시작되었다. 파리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마스크를 붙였다고 한다. 어렸을때 자신의 사진이 온통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어서 왠지 혀를 내민 모습이 자기의 사..

미술관 옆 동물원

고양이와 강아지, 비둘기를 섭렵한 경력으로! 남의 집 토끼에게 손을 뻗는 그녀, 그녀의 뒤꽁무니를 열심히 따라다니는 또 다른 토끼. 검은 토끼의 눈은 구슬을 박아놓은 것처럼 반짝이고 동그랬다. 덕분에 이레가 토끼의 눈을 찔러서 격리조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파리의 여름. 한참동안이나 이어진 토끼와의 추격전을 마치고 복귀. 미술관에 없던, 동물원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요즘.그러나, 미술관과 도서관의 멍때림 순간이 그립단 사실은 숨기지 않으련다.

속좁은 일상_2 2016.08.26

장 미셸 알베롤라@ palais de tokyo

가까스로 마지막날 save! 언어유희와 이미지유희. 1953년 알제리 출생, 1991년부터 파리 보자르 교수.화가이자 조각가, 시네아스트이자 책과 오브제 출판 등등 하나의 장르로 정의될 수 없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각적 작업을 글쓰기와 언어작업과 연결짓고자 한다. 그의 작업 중, 중요한 한 파트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성경혹은 신화에서 온 상징적 작업들인데, 주로 틴토레토나 베로네즈, 벨라스케즈 혹은 마네가 선택한 테마들을 이용한다. 이미지의 권력, 시선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업들을 한다. ≪ L’aventure des detail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