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ée Gallo-Romain
갈리아 시대의 수도였던 리옹은 도시 곳곳에 고대의 유적들을 잘 복원, 보존해놓고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끈다. 로마 원형 공연장/경기장의 무너진 터 한쪽에 자리잡은 이 박물관은 인근에서 발견된 로마시대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벽과 기둥, 건물 내부의 유적들로 가득했다. 유물 자체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 공간의 아름다움인데, 입구에서 전시장으로 내려오는 원주형 계단은 태양광이 비치며 마치 신비한 동굴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동선도 환상적인데, 정말 강물이 흘러가듯이 스윽 지나가면 어느새 전시장의 마지막에 도달해 있다. 중간중간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의자 옆에는 통유리로 된 큰 창이 있다. 박물관이라는 죽은 자들의 공간이 저 밖에 살아있는 자들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내가 보고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