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까지 하는 초현실주의와 오브제 전시를 보기위해 퐁피두에 갔는데, 브레송 전을 하고 있는 옆 전시장에서는 심지어 계단까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외워버릴 만큼 많이 본 그의 작품을 굳이 전시를 통해 보지 않아도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시는 '결정적 순간'의 예술작가로서의 브레송보다는 지금 여기에 사는 이들을 담은 사회적 보도사진으로서의 브레송에 방점이 맞춰져 있었다. 어린 시절의 데생,만레이와 같은 초현실주의 작업을 시작으로 시적인 예술사진은 물론 장 르느와르와의 영화작업들, 라이프지 시절의 보도사진까지 참으로 방대했다. 역사의 현장에 함께 했던 그의 사진들이 1900년대 세계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소비에트와 공산권의 몰락이나, 간디가 죽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