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29

틀깨기

우연히 시작된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니, 그동안 이래저래 고민하고 시도해왔던 나의 주제들이 상대방의 입으로 튀어나왔다. 분명한 목표가 필요했던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분이 나의 마음을 알고 있었으면, 내 기도를 듣고 있는건 맞는지만 확인했으면 싶었다. 거의 두시간동안 쉴새없이 오고간 말들 속에 그 모든게 다 들어 있었다. 흥분되었다. 또 확인하게된 한가지는 나의. 강한. 틀. 주저하고 머뭇거리게 만드는 그것. 나름 오늘을 기념하기 위한 일탈메뉴. 짜장면. 비록 오후 내내 꾸룩거림을 참아야했지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쓰기의 내공

김이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며 하도 좋아하길래, 나도 한번 따라서 가입해봤는데... 가벼운 일상 사진들을 올리기에 딱인거다. 그래서 요즘 하루에 한두개씩 인스타그램에 그림일기같은 사진들을 올리곤 한다. 거기에 익숙해지니 좀처럼 블로그에 긴 글을 써 내는 것이 멀어져간다. 물론 태생적인 게으름과 요즘 계속되는 우울모드 때문이기도하다. 무한대로 확장되는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된 언어로 써간다는 건 정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페이스북에서 일어나는' 니사진 이쁘다. 너 멋지다'는 음 조금 내 스타일은 아니고, 트윗은 오로지 정보 수집용으로만 사용하고, 인스타그램도 이러다 훅 지나갈 것 같고, 역시 이곳만이 편안한 우리집같다. 바스티앙 비베스의 그림.

자랑하고 싶은 선물

할매는 늘상 성경을 쓰신다. 할머니가 쓰시는 걸 보고 혼자 또 신나서 나도 하나 써주세요 하고 떼썼다. 에베소서만 써 주시는 줄 알았는데 4월 큐티 본문이었던 아가서가 너무 좋았더라며 생각나서 함께 쓰셨단다. 캬 ~~~ 신혼부부들이 잘 공감한다던 아가서에 정작 별 감흥없었던 우리, 아가서가 새롭게 다가온다 ㅎㅎㅎ 자세히 보면 쓴 날짜와 시간이 기록되어있다. 게다가 편지까정 ㅠㅠ가보로 물려줘야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