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29

수박과 참외

3-4년 전, 그 분들이 몇 개월 코스의 선교 훈련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생업을 그만두고 몇개월 본격 언어훈련을 거쳐... 마침내 이번주 출국하게 되시기까지! 옆에서 직간접적으로 들었던 한마디 한마디가 스르르 마음 속에 스민다. 그냥 성도로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다가, 일상에 자잘함에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선교사로 살기로 결정하시기까지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자신을 꾸미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대단한 헌신으로 과시하지도 않고, 청소년기를 맞은 세 자녀와 함께 가신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모습, 시장 과일집에서 마주쳤고, 우리 둘이 먹기도 힘든 만큼의 수박과 참외를 사주셨다. 나에게 진실한 마음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주신분. 감사-! iPhone 에서 작..

3년

부끄러움을 알았던 그가 그립다.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못했던 그가 그립다. '조어삼매'에서 화자가 신사 잉어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 때나 지금이나 그와 나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일텐데, 그의 죽음이 왜 이리 슬플까. 3년 동안 그와 나에겐 생사를 오가는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그와 나를 제외한 어떤 것도 변함이 없다. 그가 그토록 바꾸고자 했던 이 나라도 역시.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보인다. @봉하마을_ 2012.06.22

문법과 교리

개혁주의에 관한 책을 보면서, 동시에 문법에 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 이 둘이 올바른 언어의 사용을 위한 기본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몰라도 언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의 언어는 매우 즉흥적이고 상황 의존적일 것이다. 중학교1학년 윤리 시간, 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온 괴리라는 말의 뜻을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지금의 나는 아주 일상어처럼 쓰는 이 단어가 그때의 나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다 계속 사용하고 연습하는 것이 끝끝내 나에게는 익숙해져 버린 것.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