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타입, 런던
김의 증언에 의하면, 여행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이 "어떻게 이렇게 반듯반듯 하지?" 라는데..정말이지 런던은 반듯반듯 잘 정렬된 레고블럭 같았다. 길거리도 깨끗하고 현대적이어서 뭔가 현실적이지 않아보였다. 달리는 빨간버스와 전화박스 역시 장난감 같았다. 특별 노선인줄 알았던 빨간버스는 알고보니 런던 시내의 모든 버스의 일상적 모습이었고, 왠지 사람들이 여전히 쓰지 않을까 했던 공중전화박스는 단지 관광객들의 사진 배경일 뿐이었다. 때로는 와이파이 존임을 나타내는 이정표정도. 차의 방향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었으며, 영국식 영어는 독일어만큼이나 어색했다. 저들은 내 발음을 알아듣는데, 난 왜 그들의 발음을 못알아듣는걸까? 수많은 프랜차이즈 슈퍼, 상점, 식당 등은 우리에게 서울을 떠오르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