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상 60

기억과 현재

Pantéon, 주느비예브에게 봉헌되었던 교회로, 지금은 프랑스인들이 존경하는 영웅들의 시신을 안치해놓은 무덤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중요한 장소들은 누군가를 기념하고 기억하고, 죽은 이들을 위한 애도로 가득 차 있다. 활기찬 대학가인 카르티에 라탕지구에 있는 기념비적인 장소가 한국의 대학로와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푸코의 진자가 우리를 맞이한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실험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잘 보이지도 않는 가느다란 실이 진자를 지탱하고있다. 1층 공간에는 프랑스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일대기나 혁명적인 사건을 조각과 벽화로 장식해놓았다. 크립트(지하)로 내려가면 십자가의 평면도를 가진 건물의 곳곳 방마다 나름의 분류기준으로 정렬된 시신 안장실이 있다. 너댓개의 시신..

도시의 인상 2013.04.07

비오는 날 파리에서 할 수 있는 일

비 오는 날의 축축함과 우울함을 즐길 수 있다면 파리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다던데~ 비 때문에 추-욱 늘어진 몸을 이끌고 똘비악에 가서 똥끼누와를 한사발 들이켜야만 한다. 진정한 쌀국수 매니아라면 한국보다 다소 느끼한 고기국물도 쭉 들이켜야 한다.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감수해야 하고. 비오는 날 에는, 걸어서, 운동화를 적시며.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보아야 한다. 그리고 비오는 날, 흐린 하늘 때문에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모네의 수련 연작도 봐야한다. 나오는 길에는 비가 그쳐 더욱 아름다워진 하늘을 봐야하고.

도시의 인상 201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