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상 60

오후의 오르간 연주 @마들렌 성당

​ 성모승천일 오후, 오늘과 어울리는 마들렌 성당. 내부 정면에 가장 크게 보이는 상이 마리아의 승천 모습이니까. 날씨가 좋아 산책하다가 들어선 그곳에선 오르간 연주가 있었다. 꽤 많은 이들이 오후 4시, 성당에 자리잡고 오르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외부는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하고, 내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천장 돔의 태양광이 화려한 외부를 따뜻한 색으로 비추고 있었다. ​​​

도시의 인상 2014.08.16

말그림과 말

루브르에서 제리코가 그린 말 그림을 보고 잘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제리코는 드라마틱한 내러티브를 좋아하는 화가였고, 인간의 정황을 이야기처럼 풀어놓는 화가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그린 말 그림이 다이나믹하고 속도감있다는 느낌은 들었다. 영화의 역사 첫시간에나 배울 법한 움직이는 사진 같은 느낌이었달까? 퐁텐블로에서 진행되는 그랑프리라고 불리는 승마대회, 우연히 지나치며 보았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만약, 리모콘이 있다면 말이 장애물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과 네 다리를 모두 땅에서 하늘로 힘껏 들어올리기 위해 긴장한 근육들을 일시정지상태로 해 놓고 열심히 관찰해보고 싶었으니까. 아마 나도 제리코같은 재능이 있었다면, 말 그림을 아주 열심히 그렸을 듯! 숲속을 해매다 만난 저 말의 자태를 보..

도시의 인상 2014.08.04

Villa Savoye

드러누운 동네 고양이와 그의 썩소, 그리고 다른 곳을 향한 나의 시선 사이의 만남 르코르뷔지에가 남긴 인간을 위한 건축을 생각함.가족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공간을 부여하고, 계단을 오르는 발의 보폭과 음식을 조리하는 자의 손의 위치와 빛의 나가고 들어옴을 생각함.대가의 고집이 만들어낸 이 건축이 단지 기능공의 그것이 아닌 삶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철학을 담은자의 그것임에 감동.

도시의 인상 2014.07.28

Gent

도착한 시간에 보았을 때는, 아기자기하고 관광객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벨기에의 한 도시 정도로 생각했다. ​작고 아담한 가게들, 현대적인 건물과 중세식의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있었고, 월드컵을 맞아 16강 나라들의 국기를 걸어놓은 바.벨기에 맥주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었고,트람이 큰길을 가로지르고, 겐트를 상징하는 요새가 위엄있었으며, 무엇보다 밤이 되니 입이 떡벌어지는 야경이 펼쳐졌다. ​​ ​​ ​ ​

도시의 인상 2014.06.17

Bruxelle

처음 보았던 밤의 브뤼셀은 인공적인 조명 말고는 어느것도 관찰 할 수 없는 곳이었다. 두번째로 본 브뤼셀은 오롯이 마그리트를 보기위한 목적에서였다. 낮에 본 브뤼셀은 파리 못지않게 관광객들로 가득찬 도시였고, 꼭 봐야만하는 장소가 있다기 보다는 도시 건물 전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만화의 나라 벨기에답게 벽을 장식한 이런저런 낙서들을 포함해서.

도시의 인상 20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