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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회의 관련, 장면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인 파리 환경회의 COP21을 맞이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운동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하면 빠지지 않는 프랑스인들에게 이번엔 테러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어떤 집회도 허용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이들이 아니다. 리퍼블릭 광장에 사람들을 대신해 신발들이 등장한 것이다. 관철시키고자 하는 이슈와 의견은 사람들이 직접 들고나와 외치지 않고, 신발 곁에 쪽지들과 함께 조용하게 쓰여있다. 광화문에서 밴치마킹한번해보고 싶구나. 물대포 맞아도 상관없고, 차벽에도 끄덕없다. 그럼 무식한 정부의 다음행보는 복면금지에 이어 무엇이 되려나? ㅋㅋㅋ 오늘은 파리 식물원에 이레와 산책갔다가, 본 장면. 실재 잔디를 심어 만든 양탄자(?)를 커텐삼아 만들어진 무대 뒤로..

속좁은 일상_2 2015.12.04

장면 3

뉴스를 통해 파리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가족들 인터뷰를 보았다. 그 정도로 심각한 범죄자라면 그를 알고있던 친구들은 물론이고, 가족이라면 더더욱 범죄자와 동일하게 취급당하는 우리 문화와 달리 이들의 말투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기자의 질문에 남얘기하듯 인터뷰한다. 삼형제중 두명의 동생이 테러에 연루된 큰형의 인터뷰는 자신이 단 한번도 법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이없고 자신의 동생들도 그냥 평범한 이들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들이 왜 그런행동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 죽음을 당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담담히 이야기한 후 집으로 들어갔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의 브레인이라고 추정되던 이가 생드니 작전에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벨기에 국적으로 이민자이지만 꽤나 부유한 가정에서 부모의..

속좁은 일상_2 2015.11.22

노란피부, 하얀가면

흑인과 아랍인들이 모여사는 그 동네는 여행자들에게 왠만하면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를 하는 장소들 중 하나이다. 파리의 맥락을 잘 모른채 집을 알아볼 무렵, 너무 싼 집이 나와서 신나게 발걸음을 옮겼다가 지하철 역을 나오자마자 펼쳐진 생경한 풍경에 깜짝 놀랐던 바로 그 동네. 생경한 풍경이라 함은, 아프리카 혹은 아랍의 어떤 빈민가 쯤에 와 있는 듯한 인상. 벽에는 그래피티. 백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리 정도. 그 동네 살고있는 지인의 말을 따르면, 11.13 테러 이후에 그 동네 거리엔 아랍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단다. 추가 테러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외출을 자체하는 만큼이나,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향한 보복성공격을 두려워하는 아랍인들도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모양이다. 무슬림 가족들..

속좁은 일상_2 201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