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Refuge 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스테판 티데의 작업. Inside 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시작된 팔레드도쿄의 전시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실제 전시 장에서는 조명을 밤처럼 어둡게 해놓고, 저 베이스캠프안의 램프만이 밝게 켜져있으며, 대피소 안 전장을 이루고 있는 나무 판자의 곳곳에서 물이 쏟아진다. 마치 소나기가 밖에서 쏟아지는 듯 하다. 나무로 만들어진 이 대피소 같은 곳은 등산가들이 밤에 쉬면서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안전한 장소이다. 비와 눈, 자연의 공격으로부터 대피해서 인간이 만들어놓은 가장 안전한 곳에 잠시 몸을 뉘인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비의 공격을 받는 곳은 더이상 이 대피소의 외부가 아니라 내부이다. 비가 쏟아지는 공간을 바깥에서 바라보는 관객은 안전하게 서서 안쓰러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