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152

제스퍼 저스트 Jesper Just, servitudes @ Palais de Tokyo

예속 혹은 종속이라는 제목으로 덴마크 출신의 74년생 작가 제스퍼 저스트의 영상작업 세 개가 팔레드도쿄에 전시되었다. 손가락에 장애를 지닌 예쁜 소녀가 치는 피아노 소리와 기계에 몸을 맡긴 아름다운 여성의 시선 그리고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스카이라인 앞에 선 누에고치같은 여성을 통해 사회적인 차별이나 편견의 문제를 제기한다. 아주 시적인 방식으로. 불편하지만 아름답기에 눈을 뗄 수 없다. 그리고 이 영상들을 보기위해 관람자들은 어둠속에서 마치 공사장의 임시 철골물같은 계단을 지나야한다. 편안하게 기대 앉을 의자도, 잠시 영상에서 눈을 떼고 거리를 유지할 만한 하얀 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 인터뷰http://www.lemonde.fr/m-actu/article/2015/06/29/jesper-just-to..

Lartigue, la vie en couleurs @MEP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MEP의 전시. Lartigue의 컬러사진들과, 알리스 스프링스란 작가의 인물사진들,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고양이 사진들을 보고나니 배가 부르군! 흑백사진와 파리의 황금시대의 패션사진으로 유명한 락티그의 이번 전시는 80년이란 긴 시간동안의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가족과 주변인물들을 찍은 컬러사진들은 과거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색채와 빛이 매우 현재적이다. 패션사진스런 중산층의 일상을 담은 그의 작업에 심정적인 공감이 가진 않지만, 아름답다는 감탄사만은 절로 나온다. 락티그의 사진 중 맘에 들었던 사진.이 색이 그의 색이었나? 찍고나서 보니 잘 생각이 안나네. 이건 알리스 스프링스의 전시장에서 본 락티그의 초상. ..

Edit Piaf @BNF

미테랑도서관엔 두개의 전시장이 있는데, 도서관에 있는 수억만의 자료들 중에 일부를 일정한 테마를 가지고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지난 전시들을 떠올려보면 프랑스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프랑소와 1세와 관련된 역사 전시, 오디오나 비디오 자료로 보관된 사진 작가들의 전시도 있고, 아스테릭스처럼 만화가 테마이지만 프랑스 골족에 관한 사료들과 버무린 전시도 있었고, 지금은 소장중인 롤랑바르트의 글들을 모아 복도에 전시하기도 하고.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낙서같은 스케치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도서관이라고 해서 고리타분 사료들을 나열하는 종류는 아니고, 대중들이 친숙할만한 테마들을 그때그때 선정해 아카이브를 공개하는 방식이다.지금하고 있는 전시는 에디트 피아프. 우리나라 가수 중에는 누가 있을까?..

Velasquez @ Grand Palais

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서 벨라스케즈는 따라야 할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추앙받고, 푸코에게서 벨라스케즈는 캔버스의 구도를 창조적인 방법으로 해석해낸 천재로 평가받는다. 마네는 그를 화가중에 화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나의 벨라스케즈 읽기는 주로 푸코를 통한 구도읽기이거나, 이노센트를 고깃덩어리로 그린 베이컨이거나 라스메니나스를 색채와 구도실험실로 만들어버린 피카소가 그 원본보다 훨씬 더 가깝다. 누구를 위한 오마쥬인지 알지 못한채, 오마쥬의 결과가 만들어낸 변주들을 맴돌았을 뿐. 벨라스케즈의 많은 작품이 이렇게 한번에 해외여행을 한적이 없다고하니,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끈 전시였고. 개막식에 맞춰 (물론 사고로 연기되어 전시 중간에 방문했지만) 스페인의 국왕부부도 방문한 나름 국가적 스펙타클을 자..

Joan Miro

바르셀로나의 미술관은 전시 자체가 주는 감탄보다는 주변의 풍경과 환경이 어우러져 주는 감동이 더 큰 것 같다. 전례없이 많은 미로의 작품을 한 공간안에서 보았는데도, 여행의 피로 때문이었는지 그리 감동적이지 않았다. 물론 미로의 작품에서 '감동'이란 말을 찾아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커다란 타피스트리나 초기의 흥미로운 작업들, 처음보는 그의 작품들이 많아서 지적으로는 충분했지만감정적으로는 그리 관람자 친화적이진 않다는 생각. 관람의 동선도 복잡해 조금 어지러웠고. 이 옥상만은 미로스럽다는 생각옥상을 거니는 이 두 여인의 모습도 미로의 작품 일부 같다는 생각. 가장 인상적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