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152

Lionel Sabatte

예술계가 주목하는 '젊고' '논쟁적인' 작가라고 한다. 이번 컨퍼런스 이전에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의 작품들은 (혹은 그 컨셉들은) 낯익다. 이미 그가 작업하는 소재라던가 결과물이 또 다른 레퍼런스를 가리키고 있어서일까? 몇년 전 한국에서 전시 기획한다고 해서 만났던 중년의 여성작가도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었더랬다. 그녀는 여성의 성정체성이라던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소재로서 머리카락을 사용한다고 했었다. 리오넬 사바테는 샤틀레역(파리에서 가장 큰 역)에서 모은 먼지라던지, 죽은 살 등으로 작업하는데, 그것이 인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우연적인 발견이었던 그의 소재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소재 선택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이제 그의 사인처럼 여겨졌다. 그가 의식적 혹은 무의..

그레고스 인터뷰

파리의 북쪽 방리유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는 몽마르트 지역을 중심으로 벽에 자신의 얼굴 조각을 붙인다. 그림이 아니라 조각이기 때문에 새긴다 보다는 붙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당연히 이것으로는 생활할 수는 없어서 식료품 배달차를 운전하면서.찡그린 얼굴이나 혀를 내민 자신의 얼굴을 벽에 붙여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는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자신이 살 던 옆집에 음악학교를 다니는 이웃이 살았는데, 그는 친구들을 불러와 밤 늦게까지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놀고있는 그들에게 차마 얼굴을 붉히기는 싫어서 자기 방 문에 찡그린 자신의 얼굴을 붙인데서 이 작업이 시작되었다. 파리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마스크를 붙였다고 한다. 어렸을때 자신의 사진이 온통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어서 왠지 혀를 내민 모습이 자기의 사..

장 미셸 알베롤라@ palais de tokyo

가까스로 마지막날 save! 언어유희와 이미지유희. 1953년 알제리 출생, 1991년부터 파리 보자르 교수.화가이자 조각가, 시네아스트이자 책과 오브제 출판 등등 하나의 장르로 정의될 수 없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각적 작업을 글쓰기와 언어작업과 연결짓고자 한다. 그의 작업 중, 중요한 한 파트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성경혹은 신화에서 온 상징적 작업들인데, 주로 틴토레토나 베로네즈, 벨라스케즈 혹은 마네가 선택한 테마들을 이용한다. 이미지의 권력, 시선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업들을 한다. ≪ L’aventure des details ≫. ​​​​​​​​​​

Climats Artificiels - Espace Fondation EDF

오랜만에 인물전시가 아닌 주제전시를 보았다. 파리 환경회의 기념으로 작년 10월 4일부터 edf재단에서 열린 전시인데, 끝나기 바로 전날에 방문했다. Climats artificiels 라는 제목으로 30개 정도의 설치, 비디오, 사진 작업들이 선보이며, Marina Abramović, Hicham Berrada, Spencer Finch, Laurent Grasso, Hans Haacke, Ange Leccia, Yoko Ono et Pavel Peppertsein 등 거대한 작가들의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라는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당면과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물론 그 방법은 각..

아이 웨이웨이 @ le bon marché

France culture 에 나온 아이 웨이웨이 인터뷰를 듣다가 오늘부터 bon marché에 그의 작품이 설치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의 전시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마침 토요일 주부 파업날이라 집을 나섰다. 대인배의 대명사이자, 주목받는 동시대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꼭 열손가락안에 포함되는 아이웨이웨이는 봉막쉐라는 상업적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사실, 반체제적 투사적인 그의 이미지는 파리의 럭셔리한 백화점과 썩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도시인들의 '생활공간'의 일부에 침투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영리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심코 그 앞을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쇼윈도 전시와 백화점의 천장 공간을 이용한 설치는 건축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가장 현대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