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162

cinq fois deux

영화의 초반 10분은 전체에 대한 인상을 좌우한다. 제목을 중시하는 이유와 유사하게. 초반의 2,3분을 한시간에 늘~~려서 본 날. 물론 재미없었다. 마침 한겨레 기사에 나온 '화를 다스리는 방법' ㅋㅋ 화를 밖으로 표출하는 사람은 참을성을 기르란다. 초등학교 때부터 내 통지표에는 참을성과 집중력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는데. 아~이게 뭔가!?! 근 20년간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온 유산균, 화를 속으로 내는 뚤뭇을 만나 깝깝함을 느끼기 시작하다.

welcome-welgo?

유럽은 이미 이주노동자 혹은 sans papier 즉, 불법체류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거대한 이슈이다. 한국도 이제 슬슬 이런 문제에 대비할 때가 된 듯하다. 다름을 어떤 식으로든 동등함으로 바꾸어보려는 표면적인 노력이 아니라 한 개인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노력 말이다. 시몽이 비랄을 대하는 태도, 긴장감에서 친밀감으로의 변화를 참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럽의 관용과 이해심에대해 핏대 세우는 엘리트들에게 일침을 가해주어 속이 시원하다. 흐흐흐 누구에게나 welcome의 미소를 날리지만, 막상 내 공간에서 볕 안드는 한평조차 내어주기 주저하는 더 고독한 인간이 되지 않길.

une vie toute neuve, 2009

-아무래도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보니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이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궁금하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영화에 담기로 결정했을 때 어떤 경험이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지를 고민했다. 나한테 가장 깊게 남아 있는 경험은 상실감, 뭔가를 잃어버린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이건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하는 감정이 아닐까. 상실감을 극복하느냐가 아니라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나는 여전히 상실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건 이 상실감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의 문제다. 영화는 진희가 상실감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진희는 앞으로 또 어떤 상실감을 경험할지 모른다. 영화에서 그 여운을 남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