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의 시간이 일치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사건이다. 장년의 부모는 가정을 꾸려나가고, 가정을 위한 사회활동에 전념하느라 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나이를 먹어 노년의 부모는 자식이 자신과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식은 이제 자신의 삶에 분주하다. 서로를 풍요롭게 하기에는 너무 엇갈리기만하는 인간의 시간은 참 서글다. 한사람과 한사람이 만나서 기다리고 사랑하는 시간도 그렇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시간이 만나는 자리가 찾아온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한 사람의 일생이 그 수많은 엇갈림과 기다림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 엇갈리는 흐름속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의 의미. -------------------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