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응집력은 전작에 비해 약했지만, 그가 쓰고자한 역사는 높이 살만 하다. 알게된 몇가지 단상들 1. 역시 문학은 역사나 철학보다 한 수 위이다. 2. 우리나라 "간첩신화"의 시작-민생단 사건이었음 ---------------- 47-48 나카지마와 정희의 대화중 나카지마의 말 "인간이란 말이지, 더없이 하찮은 존재야. 군홧발로 뭉개면 그 자리에서 속이 터져 죽어버리는 벌레와도 같아. 그렇게 뭉개보면 아는데, 더럽기 짝이 없지. 그런 게 바로 진실이야. 진실은 네가 말하듯 그렇게 아름다운 게 아니야. 죽어버린 몸뚱어리를 쌓아놓고 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야. 그 정도로 하찮기 때문에 서로 죽여버리기 위해 총을 잡는 거지. 더없이 하찮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죽이는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그게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