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욥과 친구들의 대화

유산균발효중 2014. 7. 30. 08:02

우리의 말은 상대방을 향하여 출발했다. 그런데 이 말은 상대에게 잘 도착할 수 있을까? 욥과 친구들의 대화가 그렇다. 지난한 대화의 시간이 지나는데, 서로의 말은 서로를 향하지 않고 날아가버린다. 

욥기는 하나님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이 서로 다른 세계관 사이의 부딪힘을 이야기한다.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화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서로의 세계관의 수없는 미끄러짐만응 경험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 이것이 욥기가 제기하는 증요한 질문이다. 

같은 울타리에서 같은시간에 대화하고 있는 그들이 서로를 향해 던지는 수많은 말풍선은 소통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세계관을 공고히 하기 위함일까. 



이렇게 뱉어진 말들의 향연을 필립 파레노는 speech bubble 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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