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까지 하는 초현실주의와 오브제 전시를 보기위해 퐁피두에 갔는데, 브레송 전을 하고 있는 옆 전시장에서는 심지어 계단까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외워버릴 만큼 많이 본 그의 작품을 굳이 전시를 통해 보지 않아도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시는 '결정적 순간'의 예술작가로서의 브레송보다는 지금 여기에 사는 이들을 담은 사회적 보도사진으로서의 브레송에 방점이 맞춰져 있었다. 어린 시절의 데생,만레이와 같은 초현실주의 작업을 시작으로 시적인 예술사진은 물론 장 르느와르와의 영화작업들, 라이프지 시절의 보도사진까지 참으로 방대했다.
역사의 현장에 함께 했던 그의 사진들이 1900년대 세계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소비에트와 공산권의 몰락이나, 간디가 죽었을 때의 인도, 조지4세의 죽음을 맞으러 나온 영국시민들, 카스트로 시절의 쿠바, 60-70년대 산업화나 민주화가 수반한 프랑스 내의 혁명과 파업 등이 그 내용을 이루고 있다.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 브레송의 활동적인 모습이 이를 증명해 준다. 특별히 정치적인 시선을 담지않고 있지만, 산업사회나 독재에 대해 열을 올리며 흥분하고 있지 않지만, 보는 이들은 충분히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장을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고, 그 현장으로 초청하는 그의 사진을 통해 브레송의 위대함을 만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자신과 타인이 찍은 브레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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