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사랑,
도스토옙스키, 카잔차키스. 그리고 오늘의 나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와 사랑, 자유로운 사랑을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 즉 사랑을 지속하는 방법은 자유에 있음을 기억해야함에 대해 기록해둔다.
자유가 없이는 사랑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명령에 대한 복종이 되어버린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한용운의 시에 절대 공감할 수 없으며, 전통적인 한국의 사고방식인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는, 자유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랑의 다른 한면은 바로 자유이니까.
그럼 결혼한 아줌마와 아저씨로서의 우리가 사랑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 그것은 서로가 자유로운 주체적인간임에대해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이다. 나는 너에게 속한 아내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나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임을 늘 인식하고 인식시켜야만 한다. 물론 이것은 매우 피곤하고 지난한 감정 소모의 과정이라 치부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소모가 없이는 사랑이라는 감정 역시 생산될 수 없다.
그리하여 결혼 이주년을 바라보고있는 부부는 서로에게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한 것이다. 그 자유를 사용하는 것 조차 개인의 자유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적어도 나는 그가 의무적으로 나를 위해 '남편'노릇을 하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나를 선택한 것임을 확인하게된다.
정상인들에게는 변태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보일 만한 강박적이고도 가학적인 사유로부터 나온 결론이자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