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우리는 자신이 해야 할 결정, 스스로 숙고해야 할 삶의 방향들을, 다른 이(소위 현자라 불리는, 이 시대에는 자기계발서의 작가나 종교지도자 혹은 미디어가 불어낸 시대의 악령)에게 맡긴다. 혹은 다른 이들에게 요청한다.
make a decision/ prendre une decision
아주 투박하게 직역하면 어떤 결정을 만들어낸다. 어떤 결정을 취한다. "말에는 생각과 사상이 담겨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이 표현에는 결정을 만들어내는 동사적 과정에 대한 자의식이 포함된다. 그래서 우리에겐 대신 결정해주는 유명인보다 내가 결정해야 할, 대답해야 할 그 문제가 뭔지 설명해주는 철학자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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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런 식의 뜬구름 잡는 글은 20대초반 이후로 안쓴지 오래되었지만,
최근 '우리에겐 철학이 필요한가'라는 고리타분한 내면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혹은 그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래저래 생각나는 단상을 정리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