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Thorsten Streichardt @ircam

유산균발효중 2013. 10. 6. 07:09

군데군데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온갖 잡음, 혹은 어떤 소리로든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작가가 든 연필이 캔버스를 긁어대는 소리가 저 하얀 캔버스 천을 둘둘 돌아 공명을 만들어낸다. 

보이는 데에선 크게 소리내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을 위해 전시장의 바깥 쪽에도 몇 군데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들어올 땐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그 마이크의 용도를 알아챈 돌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한 소리씩 지른다. 

소음과 우연한 소리를 통한 작업은 최근 이러저러한 기회를 통해 종종 보아왔는데, 그 공간과 동일한 시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는 정말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었다. 외모가 비범한 이 작가는 영국 왕실 관악대의 의상, 시종일관 꽉 다문 입술과 실험에 참가하는 듯한 과학자의 미간, 그리고 화가의 포즈로 그 큰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독일작가인데, 도무지 이름을 읽기가 어렵구만!



'예술의 상상 > un-fra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스해링과 triptych  (0) 2013.10.10
Georges Braque @Grand Palais  (0) 2013.10.07
Lorna Simpson @Jeu de Paume  (0) 2013.08.28
Roy Lichtenstein  (0) 2013.08.25
Simon Hantai  (0) 201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