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잘 알려져있지 않는, 헝가리 출신의 프랑스추상 작가인 Simon Hantai 전를 보았다. 사실 리히텐슈타인과 마이클 켈리의 곁다리로 본 전시였는데, 개인적으론 그 날 보았던 세 전시 중 최고였다.
초기의 작품들은 달리 같은 초현실주의 작업을 연상시키는데, 자연스럽게 추상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그 과정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예컨대 초기의 작업들은 주로 황토색과 갈색 계열이었고, 중반엔 원색 계열이지만 두꺼운 마티에르 때문에 눈부시지 않고 오히려 톤이 다운되어 있다. 후반기에는 수묵화가 떠오를 정도로 동양적인 흑백은 물론 여백과 곡선까지.
작업 방식 역시 시기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초반에는 다양한 매체를 마치 꼴라쥬처럼 덕지덕지 붙이기도 했고, 추상으로 넘어오면서 그냥 붓으로 찍어낸 듯한 느낌으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리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캔버스를 접거나 꿰맨후 그 위에 색칠을 하고 마지막에 다시 펼치는 작업을 완성한다. 여러 방법으로 접거나 구기거나 꿰매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어떤 것은 조각보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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