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머드하우스의 안식

유산균발효중 2012. 11. 1. 02:19
머드하우스의 안식이라는 책에서,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작가는, 세속화된 현대 기독교인들이 잃어버린 유대교의 유산들을 언급한다. 주로 전통적인 유대교의 의례ritual들에 대해 소개하는데, 그 중에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안식에 대한 내용을 꽤나 인상적이어서 오랫동안 묵상했다.

예전에는 이런 의례들이 왠지 경건해보이고, 뭔가 명상과 고요의 시간을 만들어주어 세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느낌이 좋아 성당에도 가보고 성공회 교회의 예배도 드려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식보다 내용, 행위보다 은혜 등등의 메시지에 길들여지다보니 자연히 이런 의식의 유익을 설명해주는 이도 없고, 스스로도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안식일을 마치 생산성 높은 노동을 위한 쉼으로 여기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나의 행위들을 정당화했다. 자연스레 교회에서도 홀로있는 시간을 확보하려하고, 기회만 되면 몸을 쉬게해주고 싶었다. 내 요구는 정당하고 내 중심은 변함없으니까.


이책이 새로운 무엇을 말하진 않았지만, 나를 되돌아보게 한 것은 분명하다.
습관적으로 타는 택시대신 자전거를 탔고, 점심시간에 하는 교사모임에도 불평없이 참석했고, 대화를 걸어오는 상대를 외면하지 않았으며, 타인의 삶에 대해 질문하고 공감도 해 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관계안에 계신 하나님을 묵상해보았다. 우리의 삶에 고난과 어둠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말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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