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곤고

유산균발효중 2012. 10. 12. 12:58
입다의 등장 이전, 사사기의 중심부, 무겁고 처참한 암흑기

지렁이처럼 비천하고 낮아지고 보잘것 없음이 정체성이었던 사사 돌라.
유일하게 전쟁이 없었던 시대의 사사 야일, 그의 이름은 여호와께서 빛을 발하신다는 뜻.
무너진 회색빛 콘크리트 폐허 사이로 비추는 한줄기 빛.


일곱우상을 섬기던 이스라엘의 처절한 부르짖음을 듣고, 그들을 일곱족속에게서 구원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은 우리가 수십번 보아왔던 것처럼, 얼른 돌이키고 여호와를 섬겼다. 

그런데, 왜 이 장면에서 하나님은 근심하시나,
자신들을 구원해 달라는 이스라엘의 대사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 Only rescue us today!"
그렇다. 그들에게는 지금 단 한번의 구원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만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저 처절한 울부짖음이 낯설지 않다. 
속이 빤하게 보이는 이 상황에서 그분은 또 다시 자신의 본성을 나타내신다.








곤고함이 무엇인가

오늘만 나를 살려주면 된다고 말하는것
아무데도 갈 곳이 더이상 없어서 여기로 온 것

풍요와 부요 속에 내가 섬기던 그 우상이 환란날에 나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자가 벼랑끝에서 붙잡는 지푸라기
그 역할을 서슴지 않고 반복하시는 그 하나님,

그 하나님께 오랜만에,
찬양다운 찬양을 했다

힘을 빼고
조용하고
잠잠하게
그러나 마음을 다해서


미제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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