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건축학 개론]

유산균발효중 2012. 3. 25. 22:23

다들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 하길래.오랜만에 달달한 영화 한편 보겠거니 했다. 

사실 김과 나 모두 로맨스를 축으로 삼는 영화에 취미가 없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영화의 모든 이야기가 남녀의 사랑 이별에 집중되어 있는 영화들에 대한 큰 감흥이 없다. 사랑은 심난할 정도로 일상적이고 누추한 것인데, 영화에서 재현하는 이야기의 천편일률적임에 대해 늘 피로감을 느낀다. 

그럼 너는 어떤 영화가 좋냐? 에 대한 내 대답을 듣는다면 뭐 그것도 결국 사랑이야기네! 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렇지 모든 영화는 결국 사람을 향하고,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대상을 향해서든 사랑의 감정을 품기 때문이지.


이런 개똥 철학은 각설하고,

건축학 개론이 우리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람회의 음악이나 디테일한 소재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간에 관한 요즘 내 생각을 더 확장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두 남녀, 정확히는 과거와 현재의 남녀가 공유하고 있는 공간이 중첩되고 엇갈리며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꽤나 즐거웠다. 

어쩌면 촌스러울 스토리를 공간과 배경이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덧. 제주도의 집은 더할나위없이 멋졌지만, 

한옥에 한번 살아보고 싶단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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