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웠던 여러 개념들 중 아직까지도 의문인 개념이 바로 '사회화'라는 단어이다.
이것이 나에게는 늘 괜찮은 것 혹은 평범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아서일까?
지민과 철이 고민하는 그 지점이 바로 지난 몇년간 내가 고민해오던,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과 불화하고 논쟁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지점이었다.
나 역시 영화의 이들처럼, 특별한 명분이랄 것을 내세울 수 없었고, 때때로 불안정한 삶이 싫었고,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비혼이라는 모순을 주장하는 듯 스스로 자신 없는 부분도 있었다.
동시에 나 역시 영화의 이들처럼 갑갑하고도 비합리적인 제도와 사회의 테두리에 들어서는 것이 아직 스스로 납득 되지 않았다.
나에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지 그 이상의 것을 책임지고 사회에 일원이 되겠다는 약속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들이 물흐르는 듯하게 아니 아마도 엄청난 내적 갈등을 거쳐서 마침내 신고하게된 그 혼인이라는 제도는,
이제 나에게도 결과적으로는 여느 누구와 똑같이 인증되는 것이겠지만,
그 과정이 결코 헛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지민과 철의 선택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지민이 남긴말,
앞으로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로 핑계를 대지 않을 수 있을까?
현재형의 고민으로 남겨둔다.
어쨌든 정상과 비정상의 선을 지우는 과정에 있는 나에게 여러모로 공감되었던 영화.
같은 고민하는 누군가가 있어 감사하고 유쾌했다.
덧, 구성면에서 적절한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이 매우 적중했음.
아기가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강.하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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