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기도

유산균발효중 2011. 12. 7. 00:11
폭풍같은 시간이 이제 슬슬 마무리 되어간다. 

엄마는 늘 뭔가 일을 추진하고 순종할때 머릿속이 복잡하고 앞뒤 따지게 되는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가끔 금식을 하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금식으로 다스려야 할(그렇게라도 다스려진다면 좋을) 걸려 넘어지는 나의 연약함을 생각해보았다.

엊그제, 종심 전날 몸과 마음을 하얗게 만들었던 그 사건도,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닐거란걸 알고 있음에도 순간 눈물이 핑돌며 정신이 휙나갔다.

이렇게 영혼을 붙들고 잡아두는구나~
그 날 화목사님 설교 중에는 악한 영의 방해에 관한 말씀이 있었고
밥풀언니도 심사전날까지 사건이 있었으며,
쏭 언니의 귀국 독주회전날 있었던 손가락이 차문에 끼인 일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순간, 마음의 평안을 빼앗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결코 평안하게 대처할 수는 없었다.

비슷한 혹은 더 심한 사건이 다음번에 일어난다면,
더 빠르고 명민하게 대처하고 인지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내 맘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날이었다. 

오늘 안디옥 지하기도실에서 기도하면서.
우리가 인생이기에 겪는 이 모든 고통과 고난이 하나님을 아는데에 그리고 하나님을 누리는데에 사용되도록.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일임을 날마다 깨달아 알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아마도 처음일지 모르는, 
기도를 했다. 아니 기도가 나왔다고 해야 정확하겠다. 
내 입이 무어라무어라, 내 영이 무어라무어라 말하며 엄청나게 울고있었다. 
하나님이 그곳을, 그 안에 있는 상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기만을 기도했다. 

그냥 그것 밖에는 할 것이 없으므로
인생에 끝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위로가 되는 것이었다니. 

'갸우뚱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50: 23  (0) 2012.01.25
우물  (1) 2011.12.14
베드로의 권면  (0) 2011.12.01
해야 할 일.  (0) 2011.11.25
영성에의 길_헨리나우엔  (0)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