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Exit though the gift shop,2010]

유산균발효중 2011. 11. 11. 15:38

이 얘기가 꼭 거리미술(street-art)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겠는가.

어느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꼭 선물가게를 지나야 한다. 

여기서 선물가게는 자본에 해당하고, 
뱅크시는 미술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본과의 결탁에 대한 자아비판과 더불어
우매한 군중들에 대한 비판을 아주 재밌는 방식으로 이야기 한다. 
전주영화제 때 상영작이었는데, 극장에서 개봉했다. 
애초 뱅크시는 영화 제목을 <쓰레기 같은 작품을 바보에게 팔아넘기는 방법>이라고 붙이려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


극 중 뱅크시는 원숭이 탈을 쓰고 있다. 
뱅크시가 루브르에서 했던 일을 포스터로 만들었다. 
 


영화 중간에 나왔던 꽤 인상적이었던 뱅크시의 작품
실제로 영국에서 이 작품이 거리에 놓였을때 사람들의 반응을 티에리 구에타가 촬영하였다.
지나가던 아줌마 왈~
'누가 공중전화에 엄청 화가 났었나봐요~' 



street-art에 매료되어 기록하던 한 남자(
티에리 구에타)가.

결국 street-art의 정신에 가장 극단적 반대지점에 서서 자본과 결탁하는 과정
앤디워홀을 따라하려는 수많은 나부랭이들


뱅크시는 자신의 전시가 큰 인기를 끌고 갑자기 큰 돈으로 거래되는 것을 보고,
본래 거리예술이 돈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밝히려고 티에리에게 영화를 만들라고 부탁

그러나 티에리가 만든 영상<life remote control>은 정신분열적인 화면전환만 계속되었음.

뱅크시는 저질스런 영상의 수준을 보고 그냥 티에리에게 작은 작품활동이나 하라며 권면했음

그런데 티에리는 자신의 이름을 "Mr. brain wash" 로 짓고 말도 안되는 전시를 열었음

MBW에 대해 뱅크시는 농담따먹기, 엉터리 예술가라고 우회적으로 표현!

무엇이 예술을 예술이게 하는가의 질문을 던짐~

워홀은 전통적 미술의 방식에 반복이라는 양식으로 의문을 제기했다면 티에리는 그것 자체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음-


이 와중에 뜬금없이 난.,
ULL 공사 현장 가벽에 그려진 이재석 작품을 떠올렸다. 하핫!



영화 안에 등장하는 뱅크시의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관타나모 수용소를 비판하기 위해 디즈니 랜드에서 했던 퍼포먼스는 정말 최고였다. 
그밖에도 반전anti-war 메시지나 미술을 돈으로 바꿔먹는 이들에 대한 뱅크시의 일침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이들의 작품들 볼 수 있는 관련 사이트들

http://www.banksy.co.uk

http://www.space-invaders.com/

티에리 구에타, 아니 Mr.Brainwash, MBW의 홈 (artshow 2008이었는데, 2011까지 계속되고 있나보다.)
http://www.mrbrainwash.com/





아래는 영화의 내용을 잘 요약해놓은 기사. (출처는 한경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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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뱅크시’라는 이름이 알려진 건, G20 정상회담 때 등장한 청사초롱을 든 쥐 그래피티 때문이었다. 쥐 이미지는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뱅크시의 상징 중 하나다. 영국 출신의 뱅크시는 공공건물이나 거리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하는 스트리트 아트의 최전선에 선 작가다.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에 슬쩍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전시하는 따위 사소한 장난부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거 지역을 둘러싼 거대한 벽에 희망과 반전의 의미를 담은 그림을 그린 사건 등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뱅크시는 이제 전 세계 컬렉터가 탐내는 작가이다. 스스로 ‘예술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신원과 얼굴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뱅크시가, 아이러니하게도 체제 내부에서도 각광받는 것이다.


사실 현대 예술에서 이러한 아이러니, 모순과 부조화는 비일비재하다. 뱅크시가 직접 연출한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의 탄생부터가 그렇다. 뱅크시는, 프랑스 이민자 출신인 티에리 구에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릴 때 어머니의 죽음을 전혀 몰랐던 것에 충격받은 티에리는 중요한 사건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된 후, 카메라로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족과 주변의 모든 것을 찍어대다가, 프랑스의 친척이 스트리트 아트를 하는 모습을 본 뒤 ‘예술’을 하게 된다.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이미지를 만들어 도시 곳곳에 붙이는 광경을 찍으면서, 스트리트 아트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찍는 것 빼고는 아무런 목적도 없었던 티에리였지만, 뱅크시를 만나 그의 작업에 동참하게 되면서 변화가 생긴다.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거리에 전시하고, 바야흐로 그동안 찍어놓은 필름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뱅크시가 본 티에리의 영화는 그야말로 1시간30분짜리 예고편이었다. 수많은 영상이 교차하는, 정서불안의 아이가 만들어낸 습작 같은 영화. 말문이 막힌 뱅크시는 티에리를 위로하려고 말을 건넨다. 필름은 나에게 맡기고, 작품 활동을 한번 해봐. 작은 전시회도 해보고. 창작자와 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된 과거의 예술을 비판하는 뱅크시에게는 익숙한 충고였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티에리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수십명 팀원을 모으고, 거대한 건물을 통째로 빌려서,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첫 번째 전시회를 준비한다. 



스트리트 아트는, 애초에 농담 같은 것이었다. 현대의 시스템에 딴죽 걸고, 조롱하고, 도발하고, 비틀어서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는 것. 문제는 그런 농담 자체가 점차 신격화되고, 하나의 권위로서 고정되는 순간이다. 그 순간 반항은, 도발은, 그야말로 순간의 제스처에 불과해진다. 이미 스트리트 아트는 기존 체제에 흡수되기 시작했고, 시스템의 일부가 되고 있다. 뱅크시도 그런 현실을 잘 안다. 그런 점에서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스트리트 아트의 존재 가치를 묻는, 기발하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처구니없는 소동 속에서도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대성공을 거둔다. 마돈나의 25주년 베스트 음반의 커버 디자인까지 맡았을 정도다. 어쩌면 티에리는 원래 천재였던 것일까? 뱅크시는 정확한 답을 하지 않는다. 아니 할 필요조차도 없다. 뱅크시가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만든 것은,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놀라운 성공이 현대 예술의 전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뱅크시는 말한다. “앤디 워홀은 의미 없는 반복을 통해 현대 예술을 만들었고, 브레인워시는 그 반복을 정말로 의미 없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래서 티에리는 로스앤젤레스의 위대한 아티스트가 되었다는 것이다.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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