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감독, 전작과 달리 가볍고 경쾌한 소재를 택했다.
미국에서 있었던 우드스탁이라는 록 페스티벌을 소재로하여
지루하리만치 작고 할일없는 유대인 시골마을이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기획자 엘리엇은 가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님과의 자뭇 소년적인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꿈을 보류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되고, 그 페스티벌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는 어쩌면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특별할 것 없는 내러티브에 이삼십명 남짓한 관객들이 긴장풀린 웃음을 쏟을 수 있는 이유는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개성과 이들이 유보하며 사는 꿈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엘리엇의 엄마는 두려움으로부터 돈을 지켜내고,
베트남 참전용사인 빌리(?)는 전장에서의 총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놀이를 지켜내고
전직 군인인 게이친구는 히피문화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엘리엇 가족을 지켜준다.등등등
히피문화의 자유로움과 평화, 떠남에 대한 강령은
40-50년 이후의 저멀리 한국에까지 날아왔다.
비록 본래적인 급진성과 사회운동적인 성격은 모두 껍질로만 가지고 있지만.
음악 자체에 대해 다루거나, 공연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님에도
영화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음악이 흐르는 어딘가로,
우리만의 음악 속으로 빠져들고 싶게 만든다.
역시 이안의 색감과 음악은 저멀리 육십년대 미국의 히피문화의 한 중앙으로 우리를 안내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엘리엇이 친구들(?)과 조우하는 버스안의 그래픽은 인상적이다. (전혀거부감없이 약하는 장면을 보여준다는 면에서?ㅋㅋ아름답기까지하게!)
그리고 이안의 변함 없는 주제.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그리고 사랑이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의 공존을 납득시키리라.
-어떻게 그러실수가 있죠?
-뭐가?
-어떻게 엄마와 40년을 사셨어요?
-사랑하니까
이 대사를 내뱉을때, 극장안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꾸부정한 등을 아들에게 뒷모습으로 남긴 그는 이안의 영화에 가장 맞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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