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일을 목록화한다거나 필요한 물품들을 나열해 놓고, 무엇인가 리스팅하는게 익숙하지 않다. 그냥 닥치는대로 직관에 따라 살아와서인가..
그래도 거룩하고 경건한 의식을 준비하듯.
죽기 전에 하고싶은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큼이나 출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치워야한다는 강박. 마치 인생의 자유로운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시한부처럼..출산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기보다는 출산후에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 더 정확한 말이겠지?!
친구와 일대일 인과관계를 만들어, 무거워지는 배와 맘대로 안움직이는 몸, 저하되는 집중력 덕분에(__) 할일을 미루고 있다. 그리하여 버킷리스트를 만들고자 9월중순부턴 못보게 될 전시, 찾아가지 못할 장소,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 활동들을 열거해보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애가 있어도 굳이 못할 일들은 아니라는 웃지못할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