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사건에 대해 백낙청 편집인님이 '드디어' 두달만에 입을 열었는데, 오랜만에 읽는 '어려운'한글 텍스트여서인지 영 가독성이 떨어진다. 글의 요지 파악이 잘 안된다. 경향 인터넷신문에 실린 전문을 가져옴. 온 대한민국에 박그네 화법이 유행인건지..아님 내 국어 독해실력이 떨어져서인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281504111
신경숙의 표절 논란과 총신대 교수들의 표절논란
신경숙의 글을 좋아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매우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이 작가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징을 생각해봤을때, 우리가 알던 '신경숙'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외딴방의 신경숙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숙련되고 성실한 노동자로서의 신경숙은 아마도 문학계에 '정치적으로 요구된' 시대적 허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차피 그녀의 글에 그리 공감한 적은 없었으니 그렇다치고.
김지찬 교수를 필두로 한 총신대 교수들의 저서 표절은 또 어쩔건가. 매우 예리하고 날카롭게 성경을 주해하던 그의 목소리가 생생한데, 참 허탈하구나. 의도는 궁금하지도 않다. 다만, 정직한 공부라는 것이 언제나 더 많은 양의 결과물을 생산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잘 새겨두어야지.
누군가의 말과 글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은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최후의 강력한 유혹임을 부인하지는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