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11월의 일상

유산균발효중 2014. 12. 5. 09:02

아 의미없다.라는 말이 유행이던데, (나에게 이걸 알려준 아이가 이걸 보면, 혀를 끌끌차면서 '지난지가 언젠데'를 연발할 것이 눈에 선하다) 

정신없이 짜여진 일정들로 하루를 채우다보면, 몇시간에 한번꼴로 2-3초씩 '아, 의미없다'는 단어가 휙 스친다. 이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으려고 찍어둔 일상 사진들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12월이네. 작년 겨울엔 손에 입김한번 불지않고 지나갔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춥네. 그래봤자 영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11월에 찍은 핸드폰 사진들.


주일 오전예배대신 선택한 뤽상부르그 산책. 다시 혈압이 오르고 있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위해 오전에 좀 쉬기로 했다.  오랜만에 간 이곳은 주말 파리공원 풍경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준다. 

우리동네 산책코스 jardin des plants에 fiac에서 설치한 작품들. 반대편에는 여자를 향해 총을 겨누던 남자도 있었다. 

처칠의 딸기코. 이날, 알렉산더 3세 다리에 있는 인물상들도 역시다 딸기코였다. 처칠의 굳은 표정과 절개를 단숨에 반전시켜버리는 이 빨강! 


한참이나 공사하는 듯 하더니, 이렇게 귀여운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생겼다. 파리에 이런 현대적인 표지판은 참 오랜만이네. 파란 하늘과도 잘 어울리고, 날씨가 추워지니 하늘이 너무 맑아 기분도 좋고. 


매년 11월 셋째주에 출시되는 보졸레누보. 카프푸에서 산 싸구려 와인이지만, 햇과일향이 나서 음료수처럼 호록호록 잘도 마셨다. 꽁테치즈는 내 아이템. 치즈를 좋아하는 김은 신기하게도 꽁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트뤼포에는 성탄 장식용품들이 가득하다. 꽃과 식물을 팔고 지하에는 애완동물 용품을 파는 큰 매장인데, 특별한 공휴일이나 기념일에 맞춰 이런 장식용품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쇼윈도에 장식은 시즌별로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은 살아있는 생명체에 관심이 가서 자꾸 애완동물 매장을 들락날락하게 된다. 

파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벌써 개장했다. 샹젤리제 거리의 마켓을 구경하면서 군것질도하고. 화려하고 예쁜 장식과 불빛도 엄청 많았는데, 내 폰에 찍힌 사진은 굳이 얘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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