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폭풍같은 춘삼월이 지나가고있다. 크고 작은 시험들과, 그룹발표, 서류 준비, 체류증 찾기, 짧고 굵은 체면유지용 알바, 주말수업, 머릿속은 크고 작은 To do list로 가득하다. 유난히 다음 방학까지의 남은 몇주가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BnF 가는 길,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스퀘어 옆, 투박한 철근 건물이라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고 안에 작은 전시를 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 들어갔다.
이게 왠일! 안이 이렇게 생긴 동네 교구 성당이었다. 몇 백년씩 된 성당 건물만 보다가 갑자기 작고 아담하고 조용한 동네 교회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짧은 순간이지만 기도하고 강단에 난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을 만끽했다.
방주교회의 강단이 떠올랐다. 늘 다니는 길이었는데 오늘에야 발견하다니. 아지트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