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에서 은혜를 많이 받았으니 무언가 해야하지 않겠냐는 권유.
은혜를 담보로 자꾸 교회 조직에 나를 끼워넣으려는 사람들.
그래도 내가 이곳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뭔가 대책없고 근거없는 책임감
그런게 아닌데, 하면서 시니컬해지는 한편
그런게 아니라는 걸 확신하면서 오는 편안함
예전만큼 몸에 힘을 주거나 내 앞에 놓인 다음 스텝이 다른 모든걸 희생할 정도로 온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전처럼 심각하지도 열을내지도 않는다.
은혜의 증거는 빨리 빨리 모든 걸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니라,
빨리빨리 무언가 해야한다는 조바심을 버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