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화창하고 건조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낮에는 17도 정도를 웃돌고, 비가 안온지도 오래되었다. 파리의 겨울 날씨는 습하고 우중충한 회갈색이라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때는 눈이 부실정도로 햇볕이 강하고 건조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황사까지는 아니지만 봄 알러지가 극성이다. 대기오염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대기오염을 이유로, 이번 주말 (금,토,일) 3일동안 파리의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였다. 왜 무료일까? 현실과 괴리된 몽상의 세계에 살고있는 나의 추측은 안좋은 공기때문에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안할 것에 대한 우려?
파리시에서 이 정책을 제안한 이유는 대기오염을 강화시키는 자가용의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서이다. 외곽에서 파리로 들어오는 대형트럭의 통행을 금지하고 배달차량들만 통행시킨다. 또한 출퇴근시에 차량의 속도를 엄격하게 규제한다. 대기오염을 더 심각하게 하는 자가용이라는 이슈를 얘네들은 이렇게 발전시켜 적용한다.
[건조한 날씨의 지속-공기오염-자가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증가-해결방안 제시]라는 일련의 과정을 이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자가용안타기"운동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 무료"라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다.
뭐 대중교통무료가 자동차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에게 얼마나 잘 먹힐지는 뭐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이슈를 대다수의 시민들의 것으로 만들고 공감을 얻는데에 얼마나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단 것이다.
사회적 이슈와 해결책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네거티브전략이나 공포심 유발 보다는 포지티브로. 단기적인 캠페인과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