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상카셀이 주연한 미녀와 야수가 개봉했다. 혹자들은 뱅상카셀을 내세운 재미없는 영화라고 들 하는데, 홍보하기 위해서인지 UGC에서 장콕토의 미녀와 야수를 두번 상영했다. 1946년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콕토의 기치가 듬뿍담긴 이 영화는 흑백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극적임과 빛의 화려함이 잘 드러났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미장센, 특히 소품들이다. 이야기의 배경으로만 사용되어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던 소품들이 콕토에게 있어선 가장 주목받아야 할 대상이 된다. 특히 야수가 살고 있는 성은 상징이 응집된 공간이다. 장미라는 금기,타자로서의 아버지, 거울이나 열쇠, 동물로의 변신의 환상적 테마는 정신분석학자들이 흥분할 만한 소재이고, 인간의 신체를 이용한 촛대, 장갑 등의 일상적 소재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 점은 초현실자들과의 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을 만하다.
이 영화에서 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신하고 참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다. 오프닝에서 쓰고 있듯, 콕토는 동화 속에 나오는 클리셰를 지우고자 하는데, 그 예가 바로 벨이라는 인물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보석이나 미남에 대한 그녀의 반응에서 이런 동화적 클리셰를 벗어난 콕토식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장콕토가 왠 미녀와 야수? 라고 생각한 이들에게, 이래서였구나~하고 알려주려는 듯.
성안을 둘러보는 장면이 특히나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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