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Gravity

유산균발효중 2013. 11. 12. 08:33


이야기의 개연성은 차치하고, 이들이 부유하고 있는 그 끝을 모를 아득한 공간이야말로 온 몸을 아찔하게 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주제와 상징들을 매우 심플하게 담아냈다. 영화라는 오락거리에서 굳이 추상적인 생각을 강요받지 않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공감을 줄 만큼! 다소 밋밋한 스토리와 변화없는 공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전략' 때문이 아니었을까?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인간의 능력이 가장 극도로 발달한 분야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결국 그가 하고픈 말은 발을 땅에 디디고 살아간다는 것의 경이로움 이라는 창세기스러운 메시지였다는 것. 

그리고 그 말에 위로 받으며 다시 땅의 감촉을 느끼러 나오는 이들에게 자신의 지'점'을 확인시켜주었다는 것. 


-이곳에서 1유로짜리 3D 안경을 사서 본 최초의 3D영화. 외계인 두 마리처럼 하고 앉아 고블랑UGC에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