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약함에서 나오는 역설의 힘이라는 것,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괴로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
순교 속에 허영이나 오기나 영웅심이 개입해있을수도 있고, 배교가 가장 괴로운 사랑의 행위일 수도 있다는 것이 상황의 진실이다. -이승우
한참 전 부터 모셔두었던 '침묵'을 이제서야 읽었다.
이런 류의 내러티브는 취향에 맞지 않지만 의외로 쭉쭉 읽혀 내려갔다.
최근에 섬김과 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누군가를 보며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는 혼자하기엔 버거워보이는 그 일을 나누어 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며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일인지를 역설했다.
그렇기에 아무나 그 일에 끼어들 수 없다는 말은 물론 생략했지만.
내가 하기엔 엄청 어려운 일이 그에게는 너무 쉽고 즐거운 일이며,
자신의 존재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일이었다.
너의 순교가 나의 배교와 동등해지는 순간.
나도 그들의 배교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의 수고는 기쁨보다 괴로움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이는 기쁨과 행복이라는 잣대로 상황을 판단하지 말아야한다는 말의 동어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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