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이세벨이라는 이름이 가진 안정감

유산균발효중 2009. 12. 14. 12:30

그래.

나 자신은 어떠한 희생이나 헌신을 감수할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나의 주위 사람들이 그것을 감수하는 것은 참을 수 없고, 원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사회적으로 멋진 분들이 나의 부모였으면 했고,

우리 가족만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누리길 바랬다.

여성으로서 누릴 모든 기쁨을 헌납하며 살아간 엄마를 연민으로 바라다보았다.

 

자수성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며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구나라는 말을 듣길 바라면서.

 

아빠.

훌쩍 나아서 언제그랬나는듯, 주위 사람들을 보살피고 사랑해주는 이상적인 중년 남성, 모범적인 가장이자 존경받을 만한 교회의 어른으로 남은 여생을 살아가길 기도했다.

이런 나의 기준에 맞추어 아빠가 낫길 기도했고.

 

내가 여전히 숨기고있던 억울함과 기만이 드러난다.

이세벨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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