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경건하고 깊숙하게 기도하게 될 줄 알았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추운 날씨를 뚫고 긴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것은,
굳게 닫힌 예배당 문과,
어두컴컴한 식당과,
냉골인 개인 기도실과
피부를 깊숙하게 찌르는 찬공기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애써 큐티를 하고나서야 우리는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 언제 그분이 우리가 원하는 세팅된 시간과 장소에서 준비 땅 하고 만나자 하시던 분이던가. 그냥 이렇게 지나가던 길의 눈밭에 비치는 햇빛으로,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과의 대화 안에서, 함께 읽고 불렀던 말씀과 찬송가에서 나타나시는 분이었더랬지.
이렇게 우리의 작전은 실패! 혹은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