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Les miserables

유산균발효중 2012. 12. 20. 00:55

혼인신고를 하면 자동으로 될 줄 알았던 주소지 이전이 되어 있지 않았다. 

부재자 신고 기간은 지났고, 전주 금암2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투표를 하고 엄마와 함께 레미제라블을 보았다. 혁명은 성공하지 못했고, 젊은이들은 거리에 피를 흥건하게 고이게 해 놓고 죽었다. 죽어가는 그들에게 시민들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들밖에 없는 거리, 떠들썩했던 도시는 폐허처럼 조용했다. 


그리고 대선의 결과는 1번의 승리였다. 예상보다 훨씬 큰 표차이로 말이다.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며 애써 꾹 눌러두었던 감정들이 올라왔다. 보고싶지 않는 뉴스를 오히려 찾아보고있다. 잠이 안온다. 


광주에서 있었던 학생들의 비폭력 평화시위가 매스컴에 늘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시위로 비추어지는 것

몇해전 광화문 앞 mb산성에서 밤을 새며 보았던 그 장면, 지금은 광화문 광장으로 떡하니 하루아침에 덮여버린 그 자리.

토론에서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녀를 비웃어대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독재자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녀에게 표를 던지는 사람들


모두 영화같다. 오늘 보았던 레미제라블. 헐리우드식 레미제라블 말이다. 

그리고 오늘 떠오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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