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인 그리고 정서적인 바닥에 도달한 며칠.
나에게 깔끔하고 그럴듯한 모양새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못 된다.
그런데 헨리 나우엔의 <영성에의 길>을 우연히 펼쳤는데,
그 중 한챕터가 "기다림의 길"이란 제목이었다.
재밌게도 요즘 맥체인 본문인 누가복음을 다루고 있었는데, 헨리 나우엔은 누가복음을 기다림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하고 있었다.
모두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던 역사의 암흑기.
엘리사벳과 사가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기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마리아가 임신해서 엘리사벳을 찾아왔을때 둘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세례 요한 역시 하나님을 기다리는 이로, 그분의 길을 예비한 자로 성경은 쓰고있다.
기다림의 적극성.
일어날 일을 확신하고 기다린다.
버스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버스를 기다린다.
하나님이 오실 것을 알기에 이들은 기다렸다. 그 자리에서...
헨리 나우엔은 누가복음이
하나님을 기다리는 이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기다림을 보여준다고도 해석했다.
그분이 날 기다리신다는 것.
그리고 나도 그분을 지금. 이곳. 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
UFO와 교신한 기분이다.
p.s. 게다가 FTA를 날치리고 통과시키는 와중에 난 유사성/상사성에 관한 걸 쓰고 있었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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