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ssians Remixed: Subverting the Empire, 브라이언 왈쉬& 실비아 키이즈마트, ivp, 2011
최근 읽은 성경/세계관 책 중에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 책. 영어 제목이 참 멋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자본이 지배하는 제국에서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며, 골로새서를 독해한다.
세계관에 있어서는 별 설명이 필요없는 브라이언 왈쉬가 아내와 함께 쓴 책인데,
혼자 썼더라면 아마 꽤나 딱딱하고 건조했을 내용이 적당한 내러티브와 다양한 형식으로 녹여져있어 지루하지않다.
확실히 세계관에 관한 책이 진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과 윤리의 측면으로, 또한 지성만이 아니라 감정과 상상력의 부분에까지 이르는 전인격적인 영역을 다루는 것으로!!
과거 가이사의 얼굴이 새겨져 있던 곳, 정확히 그곳에 지금은 무엇이 새겨져 있을까?
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 자본이라는 제국에서 어떻게 천국의 백성으로 살 것인가.
해결책은 저자 스스로도 밝히고 있듯, 부르그만의 "예언자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예언자적 상상력>을 읽고 꽤나 자극을 받았었는데, 이 책에도 나온 부분을 인용해본다.
:: 그리스도인의 일차적 책임은, 진정한 세계의 통치자는 힘있는 자들이 아니라 예수인 것처럼,
공동체로 하여금 전혀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현재의 지배적인 실재상을 전복시키는 성격을 지니는 급진적인 기독교 메시지와 문화적 행습으로
제국을 비신화화하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 해야 한다.;;
(강조는 나의 것, 139쪽 인용)
예언자적 상상력의 반대편에는 정확히 소비주의적 상상력이 있다.
최근 월가에서 일어난 시위는 소비주의가 만들어낸 상상력,
없는 자본과 가치를 가지고 끊임없는 투자와 유통을 만들어내는 제국에 대한 대항적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깨어짐과 절망의 장소를 샬롬과 치유의 장소로 만들라는 부르심에 순종하며 살라."는 다소 희망적인 메시지와
이 책이 전하는 적극적인 주장이 단지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공감된다.
제국의 가치에 천국백성의 정체성이 함몰되지 않도록,
소비주의와 자본에 대한 낙관론이 만연한 이 세대에, 이미지와 상상력을 사로잡아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도록.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를 주님으로 모신다는 것을 더 실제적으로 고민하게 해 주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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