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der-stage

하녀들 @ 두산아트센터

유산균발효중 2011. 8. 27. 23:18
장 주네의 하녀들을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공연으로 감상했다. 
신체극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만큼
몸에 대한 실험적인 극이 꽤 흥미롭게, 여기저기서 상연되고 있다.

전문가적 식견이 없는 나로서는 이 극이 신체극으로서 갖는 특별한 성취를 판단할만하지는 못하지만,
역시
가장 다이나믹한 표현은 인간의 몸으로부터 온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장농과 거울이라는 소재가 갖는 상징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여주인과 하녀들 간의 욕망이 얽히고 섥혀있는 공간으로 옷장과 거울을 택했다. 
빨갛고 화려한 드레스의 여주인이나 검고 단조로운 복장의 하녀들이나 
옷을 벗으면 매한가지.
뭉뚱하게 튀어나온 엉덩이와 배, 흉측하게 과장된 가슴을 가진 여자일 뿐이다. 

70분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대사가 쉬지않고 오고가며
끊임없이 서로를 참조하고 복제하여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는 세 여자



특히 손의 움직임이 매우 날렵하다. 
두 하녀의 상황극은 섬뜻할 정도이다. 

서랍장처럼 이루어진
새로울 것없는 고전으로
인간 신체만으로 다이나믹을 만들어낸 것에 감탄
거울에 비친 영상과 음향의 탁월함에도 감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섬뜩한 분위기와 대사를 잘 살린 비주얼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