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선한 주인

유산균발효중 2011. 7. 27. 14:25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런저런 비유로 설명하신다.
마태복음 20장에는 하나님을 너무 늦게 혹은 너무 빠르게 알아버린 이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주절거리는 경고문, ㅋㅋ
먼저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된다는 위대한 반전이 나온다. 

이른 아침, 포도원 주인은 일꾼들을 한 데나리온에 고용한다.
포도원 주인이 아홉시쯤 가보니 아직 일을 구하지 못한 일꾼들이 빈둥거리며 있어서 그들도 고용한다.
적당한 품삯을 주기로하며.
그리고 오후 다섯시쯤 가보니 여전히 빈둥대며 하는 일 없이 놀고있는 이들이 있다. 아무도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포도원 주인은 그들도 자기 포도원에 불러 일을 시킨다. 

그리고 품삯을 주어야 할 시간이 되었을때.
나중에 온 일꾼들부터 한 데나리온을 준다.
이른 아침 온 이들은 자신들에겐 좀 더 주겠거니 했지만 그들 역시 한 데나리온을 받는다. 

투덜거리는 일찍 온 일꾼들에게 주인은 대답한다.
"당신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 이요....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라고 말이다. 

 

사실 이 비유의 방점은 일꾼의 입장이 아닌 주인의 성품에 있다.
일찍 구원받은 이들 조심해라, 식의 경고가 아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오늘 이렇게 이야기하신다. 
-너의 기다림이 그렇게 지루하니? 니가 더 무슨 노력을 해야할까 싶니? 이제 무기력의 극치니? 빈둥빈둥 놀고만 있는 것 같니?

그러나 "선하신 주인"이신 주님에게 내가 생각하는 생산성과 효율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깨닫는다. 
나의 기다림을 마지막 순간에 가장 후하게 값을 매겨주실 것을 기대하게 된다. 
아침 일찍부터 일하지 못한 안타까움보다 큰 그분의 성품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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