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베리만2@시네마테크KOFA

유산균발효중 2011. 7. 21. 00:43


전열을 불태우게 만드는 상영표.
기회되는대로 보리라 하면서도 막상 잘 잡히지 않았었는데, 이 기회에 그와 마주해보리라.
아래의 내용은 알라딘 영화블로그에서 퍼왔다. 
꼭 보고싶은 작품들은  침묵+ 톱밥과 금속조각+ 늑대의 시간....등등등.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


일시 : 2011.7.21 (목) ~ 8.3 (수)
장소 : 시네마테크KOFA  1관

   
 

영화는 꿈이고, 영화는 음악이다. 그 어떤 형태의 예술도 영화처럼 우리의 의식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그것은 우리의 감정들로, 저 깊숙한 곳에 있는 영혼의 어슴푸레한 방으로 곧장 들어간다. 외부의 충격으로 우리의 시신경이 한번 경련을 일으키는 찰나의 순간, 그 1초 동안에 24개의 필름 프레임이 돌아간다. 그 사이사이에 검은 경계들이 있지만 우리의 시신경은 그 경계들을 포착하지 못한다. 편집실에 앉아 필름을 한 프레임씩 돌리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마법에 걸린 듯했던 그 아찔함이 되살아난다. 컴컴한 옷장 속에서 나는 천천히 한 프레임씩 필름을 돌리며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변화들을 보다가 갑자기 빨리 돌리기 시작한다. 동작이 펼쳐진다. 
무언의, 혹은 말하는 영상들이 나의 가장 은밀한 방으로 거침없이 들어온다. 뜨겁게 달구어진 쇠 냄새, 흔들리고 팔락거리는 화면, 달가닥 거리는 몰타의 십자가, 내 손에 쥐어진 손잡“  

(잉마르 베리만, 매직 랜턴 Laterna Magica, 1994)

 
   

 

잉마르 베리만은 스웨덴 웁살라의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엄격한 규율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기독교 집안 환경에서 비롯된 부모님과의 다툼․오해로 종교적 신념에 대한 회의가 짙어졌다. 청년기를 연극무대에서 보낸 베리만은 1946년 <위기>를 통해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유년기 크리스마스 선물로 형에게 주어진 시네마토그래프를 주석으로 만든 병정 인형 백 개와 바꿔치기 한 잉마르 베리만은 60여년이 지난 후에도 시네마토그래프 기계의 차가움, 옷장 벽 위의 직사각형 이미지의 떨림, 옷 장안의 좀약과 먼지 냄새를 선명하게 기억한다. 영화는 이렇게 우리의 감각에 호소하여 우리 몸에 기억을 각인시키지만 때로는 비가시적인 세계로 인도하여 죽음, 신, 예술과 같은 심오한 문제들을 고민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마도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만큼 감각적이며 예민하여 우리를 숨 막히게 만들고, 인간의 나약함과 침묵하는 신으로 인해 극심한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베리만이 시나리오를 쓴 <고뇌(1944년)>와 데뷔작 <위기(1946년)>를 포함해 ‘신의 침묵 3부작’으로 잘 알려진 <겨울 빛(1962년)>과 <침묵(1963년)>, 그리고 독일에서 만든 영화 <뱀의 알(1977년)>과 <마리오네트의 성(1980년)> 등 총 17편의 주옥같은 걸작들이 공개된다. 또한 <접촉(1971년)>은 스웨덴필름아카이브에 의해 복원된 것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강의
  일  시 : 7월 23일 / 30일  
  강연자 :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정성일 영화평론가. 

   

 - 상영작 - 

 

영화제목작품정보감독출연

고뇌
 


1944년 | 35mm | 101분

위드그랜은 숨막히는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이상 성격자인 라틴어 선생의 수업은 지독히도 싫어하는 위드그랜은 라틴어 선생으로부터 인격적인 모독을 받는다. 매일 라틴어선생과 라틴어의 동사 격 변화에 시달리던 위드그랜은 거리에서 술에 취한 담배 가게 종업원인 베르타를 알게 된다. 취한 베 르타를 집으로 데려다 주던날 베르타는 누군가를 끔찍하게 무서워 한다는 걸 알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베르타가 죽고 그 죽음의 책임이 라틴어선생의 위협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지만 사건은 위드그랜의 퇴학으로 이어지는데...

Alf Sjoeberg

스티그 에렐, 알프 키엘린, 매이 제터링

위기
 


1946년 | 35mm | 93분

평화로운 마을에 제시는 18년간 떠나있던 자신의 친 딸 넬리를 데리러 온다. 넬리는 잉게보그씨와 같이 지내지만 너무나 평온한 마을에 지루함을 느끼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마을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되지만...

잉마르 베리만

알란 보린, 언스트 에크룬드, 스베아 홀스트

기항지
 


1948년 | 35mm | 100분

선원이었던 고스타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한 여자가 바닷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본다. 그는 친구인 구스타브와 함께 지내면서, 부두에서 새로운 직업을 갖는다. 그는 토요일 저녁 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베리트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공장 노동자인 베리트는 파란만장한 과거를 가진 여인으로 고스타와 함께 놀러간 호텔에서 우연히 친구인거트루드를 만나게 되고, 그날 저녁 베리트는 고스타에게 자신의 과거를 모두 말하게 되는데... 그녀의 과거를 알게된 고스타는 심한 갈등에 빠지게 된다.

잉마르 베리만

니네 크리스티네 엔손, 벵트 에크룬드, 미미 넬손

갈증
 


1949년 | 35mm | 83분

발레학교 출신 루스는 대학조교수인 베르틸과 결혼하기 전에 군인이자 유부남인 라울과 불륜관계였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낙태를 강요당하고 그 충격으로 결혼후에도 계속 히스테리증세를 보인다. 베르틸의 전 애인인 비올리는 남편을 잃은 고통에 시달리다 정신과 의사인 로젠그렌을 찾지만 오히려 그의 수작에 모욕을 당한다. 그녀는 우연히 학교 동창인 발보그와 재회하고 그녀가 루스와 발레학교 동창임을 알게 된다. 취중에 간신히 발보그의 유혹을 뿌리친 그녀는 그길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잉마르 베리만

에바 헨닝, 버거 맘스텐, 비르기트 텡로트, 하세 에크만

감옥
 

1949년 | 35mm | 79분

잉마르 베리만

도리스 스베드룬드, 버거 맘스텐, 에바 헨닝

여자들의 꿈
 

1952년 | 35mm | 107분

세 여자가 여름 별장에서 남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휴가를 보내는 동안, 그녀들의 지나온 결혼 생활의 상처를 회상하면서 서로를 위로한다는 이야기.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1950년대 중반 영화로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베리만 감독이 진정한 거장임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인상적인 영화로서, 극적인 요소와 코믹한 요소가 풍부한 코미디 드라마다. 1953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

잉마르 베리만

아니타 비요크, 에바 달벡, 마이 브리트 닐손

톱밥과 금속조각
 


1953년 | 35mm | 93분
 
알버트 유랑 써커스단은 오랜 유랑생활 끝에 한 마을에 도착하지만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린다.설상가상으로 서커스 공연에서 입을 의상조차 낡아서 버리고 말아 공연을 할 수도 없게 되었다. 단원들이 급기야 굶주림에 공연 소품인 곰을 잡아먹자는 소리까지 나오자 알버트는 마을의 극단에서 의상을 빌리기로 하고 젊은 정부 앤을 대동한다. 앤은 극단 원 프란츠의 눈에 띄게 되고 알버트와 앤, 단원들은 가난과 유랑생활인 서커스에 환멸을 느낀다.

잉마르 베리만

오케 그뢴베리, 해리엇 안데르손, 하세 에크만

사랑수업
 


1954년 | 35mm | 96분

잉마르 베리만의 희극영화시대의 작품. 결혼 16년을 맞는 어느 부인과 의사 부부의 도색 유희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한 사랑의 갈등은 그치지 않는다. 베리만 감독 특유의 분위기로 의사부부간의 외도행각을 회상하는 형식을 빌려 코믹하게 스케치했다.
중년기에 접어든 부인과 의사는 처와 두자식과 함께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진찰 온 유부녀와 관계를 갖게 되고 그것이 탄로나면서 평화롭던 한 가정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잉마르 베리만

에바 달벡, 군나르 뵈른스트란드, 위본네 롬바르드

마술사
 

1958년 | 35mm | 100분


'보글레르의 자석 건강 극장'이 마을에 오자, 구경거리가 생긴다. 보글레르의 외국 공연 도중 있었던 초자연적 소동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읽은 마을의 지도자들은 대중들에게 공개되기 전 공연의 샘플을 제공할 것을 요청한다. 과학적 생각을 지닌 불신자들은 그들을 돌팔이로 몰고 싶어 하는데...

잉마르 베리만

막스 폰 시도우, 잉그리드 툴린, 군나르 뵈른스트란드

겨울 빛
 


1962년 | 35mm | 81분

<겨울 빛>에는 5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목사, 초등학교 교사, 어부와 그 부인, 그리고 집사, 그들은 각자 저 나름의 공포와 문제를 안고 목사를 찾아온다. 자살하려는 어부, 목사를 사랑하는 초등학교 교사 … 그러나 목사는 그들을 도와 줄 수가 없다. 그는 하느님의 실존마저 의심하며 신앙을 잃고 하느님의 침묵 속에서 홀로 괴로워하고 있기에, 자연히 그의 교회는 텅 비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절망에 빠진 그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집사의 말을 듣는 가운데 빛을 보게 된다 믿음과 현실의 괴리를 통해 종교와 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색하는 영화이다.

잉마르 베리만

잉그리드 툴린, 군나르 뵈른스트란드, 군넬 린드블롬

침묵
 

1963년 | 35mm | 95분

잉마르 베리만

잉그리드 툴린, 군넬 린드블롬, 버거 맘스텐

늑대의 시간
 

1968년 | 35mm | 90분

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 섬에서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상기된 악몽에 사로잡힌 한 예술가가 위기에 빠진다. ‘늑대의 시간’으로 불리는 자정부터 새벽녘까지의 시간동안 예술가는 그의 아내에게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베리만 감독의 이색적인 호러 영화로서 인간 내면의 광기와 분노를 흑백 화면 속에 차갑게 그린 영화로서 막스 본 시도우가 열연했다.

잉마르 베리만

막스 폰 시도우, 리브 울만, 게르트루드 프리드, 엘란드 요셉손

수치

1968년 | 35mm | 103분

잉마르 베리만

리브 울만, 막스 폰 시도우, 군나르 뵈른스트란드

정열
 

1969년 | 35mm | 101분

잉마르 베리만

리브 울만, 막스 폰 시도우, 비비 안데르손

접촉
 

1971년 | 35mm | 115분

잉마르 베리만

엘리엇 굴드, 비비 안데르손, 막스 폰 시도우

뱀의 알

1977년 | 35mm | 119분 잉마르 베리만 데이비드 캐러딘, 하인츠 벤넨트, 토니 베르거, 게르트 프뢰베

마리오네트의 생
 

1980년 | 35mm | 104분

성공한 사업가인 피터와 카타리나 부부는 아이도 없고 서로 각자의 생활에 치여 바쁘게 살아간다. 식어버린 사랑에 항상 정신적으로 억압된 인생을 살아가는 피터는 아내를 죽이는 꿈을 꾸곤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창녀 카타리나를 소개받은 피터는 그녀가 아내와 이름이 똑같는 이유로 감춰진 분노를 표출하며 창녀를 강간한 뒤 살해한다.
살인 장면인 프롤로그와 피터가 감옥에 갇힌 에필로그만 컬러로 찍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시간을 앞뒤로 넘나드는 구성과 영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아내를 살해하는 꿈 장면은 압권이다. 주인공인 피터와 인색한 정신과의사와 심술궂은 아내, 게이 패션디자이너 등 모호한 성격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등장시켜 인간의 성(sexuality) 정체성과 감각의 어두운 면을 고찰하는 작품이다.

잉마르 베리만

로베트트 앗초른, 하인츠 벤넨트, 마틴 베르나스, 토니 베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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