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박부녀

유산균발효중 2011. 7. 9. 13:24
60년생 택시기사 아저씨는 박ㅈㅎ가 좋다고 하셨다. 
자신이 어렸을 적, 동네 청소를 하면 밀가루 한되박을 받아 끓여먹던 수제비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설명해주셨다.
라면도 귀하던 시절에 새마을노래를 부르며 부지런히 마을을 정비하던 즐거움에 젖어 꽤 들뜬 목소리였다. 

지금 달리고 있는 도로도 박ㅈㅎ 시대에 만들어진 거란다.
(박ㅈㅎ 시대에 이런저런 이유로 수감된 일명 '죄수'들이 만들었단다.-의문1: 죄수는 누굴까?)
박ㅈㅎ는 여러모로 우리나라를 지금의 선진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리더십은 꽤 존경할 만 한데, 이유는 자신이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받은 돈을 자신의 부하들에게 잘 나누어 주었다는데 있다. (의문2: 이런 식의 정경유착은 비리가 아닌가? 부를 잘 분배해주는 거?)
장기 집권하려고 쬐금 비 민주적인 방법을 쓴 것만 빼면, 박ㅈㅎ는 역대 대통령중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의문3: 장기집권이 박ㅈㅎ의 오점을 몇퍼센트 말해줄 수 있을 것인가?)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친박계가 싹쓸이 한 걸 보면서 도대체 왜?누가?에 대한 답이 아리송했는데
이 아저씨와 대화하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기본 정서가 이렇게 뿌리깊구나 생각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개인의 재산을 축적하기보다 국가 전체를 잘 살게 한 대통령이자 절대 빈곤을 벗어나게 해주었다고 믿는 집단적 환상. 그래 그것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의 딸이 한 일은 과연 무어란 말인가.

여전하다. 
발전과 성공에 대한 욕망.
국가의 경제성장률이라는 수치가 올라가면 왠지 내 삶이 나아질거란 착각.
더 거대한 무언가에 나의 삶을 기대고 싶은 소시민적 감성.
숫자가 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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