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시간동안 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왔다.
때론 핑계도 대고.
꽤 오랜시간동안.
오늘 H랑 대화하면서, 신세지기 싫어하고 아쉬운 소리하기 싫고, 자존심 강한 내가
이렇게 많은 도움과 양해를 구하며 그리고 감사를 연발하며 살 수 있게 만들었던 그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어떨때는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기도했지만,
늘 나의 마음 한켠에는 여유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양해를 구하고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긴긴 겨울이 끝나고,
그렇게도 춤던 겨울이 끝나고,
이제 봄이 왔다.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이제 더 이상 excuse를 구하지 않아도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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