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24city] 도시가 살아온 흔적

유산균발효중 2011. 1. 10. 23:43

1.청두라는 도시,
군수산업의 요충지

아마 한국 전쟁 때 북한에 전쟁물자를 대며 엄청난 성장을 거듭한 것 같다. 
이제 이 도시에는 공장의 옛터가 주상복합산업단지로 변해간다. 여전히 공존하는 산업 노동자와 자본주의 세대들의 마주침은 중국의 빠른 성장과 그 이면에 많은 부딪힘이 느껴진다. 



 2. 도시의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들로만 확인할 수 있다. 

팩토리 420에서 위장조로 근무했던, 청두로 오는 배에서 아이를 잃은 하오다리
베이징에서 온 여자 사요화
부모님을 꼭 24city에 모시고 싶은 쇼핑 대행업을 하는 수나

팩토리 420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여전히 그 곳을 기억하고, 역사로서 살아간다. 



3.  지아장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우직한 감독.
인생에 대한 기억이 많을 것 같은 사람.
그가 왜 위대한 감독으로 손 꼽히는지 그의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알것 같다. 
특별한 사건은 없고 다만 터가 존재하고 인간만이 존재한다. 
그 남아있는 모든 것은 조용하다. 


4. 중간 중간 인용되는 예이츠의 시들은 영화를 더 애잔하게 만들고 청두의 폐허를 더 잘 떠오르게 한다. 



Split Milk : W.B.Yeats

We that have done and thought,
That have thought and done,
Must ramble, and thin out
Like milk spilt on a stone.


...충만하다가 곧 옅어지고 만다. 
돌 위에 뿌려진 우유처럼.


충만했던 것의 쇠락,.
자신감있고 흥분해 있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늙음과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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